학교 다닐 때, 본 기억이 있는 "타는 목마름으로"의 시인인 김지하 시인이 별세했다. 시의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안 나지만, 학창 시절에 본 기억이 있고 김지하라는 시인에 대한 기억이 뇟속에 자리 잡혀있다. 고인을 기리며, 시와 시인 김지하에 대해 알아보겠다.
김지하 시인
김지하 시인의 본명은 따로 있으며, 지하라는 필명은 "지하에서 활동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고인은 과거 군사 독재정권에 맹렬하게 저항한 지식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민족통일전국학생연맹 남쪽 학생 대표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한일 국교 정상화에 반대하는 '서울대 63 한일 굴욕회담 반대 학생 총 연합회' 소속으로 활동하다 체포된 이력도 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이후에는 수배를 피해 항만 인부나 광부로 일하면서 눈을 피했다고도 전해진다.
1970년에는 풍자시를 발표해 구속되기도 했으며, 1974년에는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사형선고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이 때는, 사형선고를 받긴 했으나 이후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그는 시를 쓰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꾸준히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를 통해 그 시대를 풍자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지식과 행동이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바로 언행일치
1년 동안 투병생활을 하시다가, 8일에 별세하였다.
타는 목마름으로
신 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 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욱소리 호르락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소리
신음소리 통곡소리 탄식소리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창작과 비평사, 1982년)
좋은 곳으로 가셨길 바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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